디자인이 좋아서 시작했지만, 좋다는 감정을 버리고서야 진짜 디자이너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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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의 일상

디자인이 좋아서 시작했지만, 좋다는 감정을 버리고서야 진짜 디자이너가 됐다.

by 디자이너 오즈 2022.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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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하게 디자이너가 되어야 겠다고 생각했을 땐 예쁜 이미지를 빠르고 잘 만드는데에만 집중을 했다.

핀터레스트나 비핸스 사이트에서 좋아보이는 이미지를 모아 비슷하게 따라했다.

예뻐보이는 이미지를 저장하고 쌓인 것을 볼 때 뿌듯했다.

내가 이만큼이나 많은 디자인을 보고 모았다니, 창고가 두둑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디자인 작업하는 시간이 좋아서, 만들어진 결과물을 보는 것이 좋아서.

이 좋다는 '감정'에 심취해있었다.

그런데 디자이너는 감정에 따라 움직이면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평상시 무언갈 보고 영감을 받거나 감정을 느끼는 것은 옳지만,

디자인 '일'에 있어서는 철저히 기획과 계획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필요하다.

 

 

처음 조사와 기획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

이 때 내가 왜 이렇게 디자인하기로 계획했는지 '좋아서'는 이유가 되지 못한다.

누군가에게 내가 기획한 것을 설득하려면 왜 이게 좋다고 느끼는지,

색상, 크기, 컨셉은 무엇을 참고로 했는지 설명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설명은 근거를 바탕으로 할 때 힘이 강해지는 법이다.

그래서 디자인에 따른 통계적 수치를 들고 오기도 하고, 설문조사를 내세우기도 한다.

또는 비슷한 컨셉의 성공사례를 들고와 벤치마켕하기도 한다.

 

결국 디자인은 목표한 지점까지 가는 루트를 이미지, 텍스트, 영상 등 보여지는 것으로 철저하게 기획하는 것이다.

그리고 결과값을 바탕으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보완할 점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것이다.

가시화(visualization)와 실체화(tangiblization)를 통해 추상적인 것을 보여주고 설득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어떠한 감정을 느끼게 할 건지 철저하게 조정하는 과정이다.

이것을 사람들이 고객경험을 디자인한다고 얘기한다.

디자이너는 자신이 좋아하는, 취향이 묻어나는 디자인을 하는데에는 한계가 있다.

본인이 대표가 되어 취향을 잔뜩 묻힌 작업물을 완성하려는 목표가 아닌 이상,

기업이나 개인이 의뢰하는 목표지점에 도달할 수 있도록 설계도를 그려 보여주는 것이 디자이너라 생각한다.

그래서 좋아하는 것은 개인 작업에 두고, 고객이 의뢰를 하면 그것을 어떻게 성공시킬 수 있을지 공부부터한다.

나는 그렇다.

 

그래서 요즘 인스타그램에 푹 빠져있다.

인스타그램 피드 컨텐츠는 사람들이 눌러야 의미가 있는 것이다.

단순히 예쁜 이미지를 1:1 비율로 만드는 것은 내가 원하는 방향이 아니다.

1. 사람들이 내 이미지를 눌러 볼 수 있도록 잘 보이는 텍스트 크기와 굵기를 테스트 하는 것.

2. 컨셉별로 어떤 글씨체와 색상이 좋을지 조사하는 것.

3. 해시태그가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통계내는 것.

4. Shop기능을 이용할 때 매출에 얼마만큼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는 것.

5. 팔로워 수를 늘리기 위한 방법을 정립하는 것.

6. 브랜드 이미지와 컨셉이 잘 보이게 프로필, 피드를 꾸미는 것.

이것이 내가 디자이너로서 최근 하는 일이다.

 

하루동안 해시태그 조사한 것들 & 인스타그램 컨텐츠 캡쳐들

 

결국 디자이너는 '이미지를 만드는 생산자'에서 벗어나 하나의 플랫폼을 온전히 이해하고 이용할 줄 알아야한다.

그래야 만든 결과물이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철저한 기획으로 맡은 인스타들을 잘 키워볼거다.

인스타 컨텐츠 디자이너로 일등이 머지않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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